배우 윤정희 치매 나이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한 원로 영화배우 윤정희(77·본명 손미자) 씨가 프랑스에서 외롭게 알츠하이머 투명 중이라며, 그가 고국에서 투병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지난 5일 올라왔다. 7일 현재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실명이 가려진 상태입니다.

청원인은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000를 구해주세요'라는 글에서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는 "수십년을 살아온 파리 외곽 지역 방센느에 있는 본인 집에는 한사코 아내를 피하는 남편이 기거하고 있어 들어가지도 못한다"며 "윤정희가 있는 집에는 생면부지의 한 프랑스인이 세입자로 들어와 있는데, 이 프랑스인은 본인의 풀타임 직업이 있어 아침에 출근한다. 낮에 알츠하이머 환자인 윤정희가 당뇨약 등 처방약을 제대로 복용하고 있는지, 아니면 누가 도와주는지 딸에게 물어도 알려주지 않는다"고 호소했습니다.

필요한 약을 제때 복용하지 못할 경우, 특히 당뇨약의 경우 치명적인 사태가 올 수 있어 심히 염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청원인은 "근처에 (윤정희의)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서 자기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며 "직계가족인 배우자와 딸로부터 방치된 채 윤정희는 홀로 투병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

 혼자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 같은 생활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는 "형제들이 딸에게 자유롭게 전화와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감옥 속 죄수를 면회하듯이 횟수와 시간을 정해주었습니다. 전화는 한 달에 한 번 30면, 방문은 3개월에 한 번 두 시간"이라며 "개인의 자유가 심각하게 유린당하고 있고 인간의 기본권은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청원인은 "남편인 백건우는 아내를 안 본지 2년이 됐다. 자신은 더 못하겠다면서 형제들에게 아내의 병간호 치료를 떠맡기더니 2019년 4월 말, 갑자기 딸을 데리고 나타나 자고 있던 윤정희를 강제로 깨워서 납치하다시피 끌고 갔다"면서 "이후 남편은 서울에 나타나 언론에 자청해서 인터뷰했습니다. 감추어도 모자랄 배우자의 치매를 마치 죽음을 앞둔 사람, 의식불명 또는 노망 상태인 것처럼 알린다"고 했습니다.

청원인은 "(명랑하던 윤정희는) 프랑스에 끌려가 대퇴부 골절로 입원도 하고 얼굴은 20년도 늙어 보인다"며 "윤정희는 파리에서 오랫동안 거주했지만, 한국과 한국 영화를 사랑하고,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노후를 한국 땅에서 보내길 항상 원했고, 직계가족으로부터 방치되고 기본적인 인권조차 박탈된 상황에서 벗어나 한국에서 남은 생을 편안히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형제 자매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서 제대로된 간병, 치료를 애원을 하고 대화를 요청했지만 전혀 응답이 없고 근거없는 형제들 모함만 주위에 퍼트리니 마지막 수단으로 청원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정희는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75)와 결혼해 딸 한 명이 있습니다. 2019년 백건우의 내한 공연을 담당하는 공연기획사는 '윤정희의 병세가 악화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윤정희가 프랑스 파리에 있는 딸의 옆집에 머물며 요양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은 영화계와 클래식음악계의 가까운 지인만 공유하던 비밀이었으나 당시 백건우와 딸이 언론에 밝히며 알려졌습니다.

.

윤정희는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리며 330여편의 영화에 출연한 톱배우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출연한 작품은 2010년 개봉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다. 이 영화에서 윤정희는 알츠하이머를 앓지만 홀로 손자를 키우며 늦은 나이에 시를 배우는 할머니 미자를 연기했습니다. 이 영화로 국내 영화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휩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