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 골반이나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야외활동과 운동량이 줄고 그만큼 관절이 경직되면서 고관절에 무리가 오기 쉽기 때문입니다.
고관절(엉덩이관절)은 넓적다리뼈와 골반뼈가 만나는 곳으로 척추와 더불어 체중을 지탱하는 기둥과 같은 역할을 하는 관절입니다.. 공처럼 둥글게 생긴 넓적다리뼈의 머리 부분(대퇴골두)과 이 부분을 감싸는 절구 모양의 골반골인 비구로 구성돼 있습니다.
관절은 항상 체중의 1.5~3배에 해당하는 강한 힘을 견뎌야 합니다.
전상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고관절 질환이라고 하면 대부분 인공관절수술을 떠올리기 쉽지만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운동만으로도 절반 정도는 증상 호전이 가능합니다"며 "샅(사타구니, 두 다리의 사이) 부위나 엉덩이, 허벅지 쪽으로 뻗치는 통증이 1~2주 이상 지속됩니다면 반드시 고관절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관점염은 무릎에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고관절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고관절염'은 반복적인 사용을 통해 노화가 진행함에 따라 발생하는 일차성 고관절염과, 선천성 이상 또는 외상, 감염 등의 이유로 발생하는 이차성 고관절염으로 나뉜다. 국내 환자의 경우 일차성보다는 이차성 고관절염 환자가 많은 편입니다.
.
고관절염이 생기면 넓적다리뼈와 비구가 모두 망가지게 됩니다. 고관절염은 어떤 치료를 받더라도 진행을 막을 순 없다. 평생 쉴 수 없는 관절이기 때문입니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샅이 시큰거리고, 증상이 심하면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오게 됩니다. 치료에는 생활습관 개선, 운동, 재활, 약물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와 관절내시경, 인공관절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있습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도 조심해야 한다. 넓적다리뼈 머리의 일부나 전체가 썩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대퇴골두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발생한다. 괴사한 부위는 재생이 불가능하고 뼈가 허물어지면서 샅과 대퇴부 안쪽에 심한 통증이 생깁니다.
.
원인은 지나친 음주, 다량의 스테로이드제제 복용, 고관절 주위 골절, 잠수병 등이 꼽히는데, 외국의 한 역학조사 자료를 보면 소주로 환산해 1주일에 5병 가량의 술을 10년 정도 마시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에 걸릴 확률이 10배나 증가합니다.
전 교수는 "환자들은 흔히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뼈가 썩는 병'으로 잘못 이해하고 그대로 두면 주위 뼈까지 썩어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뼈가 국소적으로 죽어 있을 뿐 뼈가 부패되는 것은 아니고 주위로 퍼져 나가지도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과도한 음주가 고관절 건강 악화 원인
'대퇴비구충돌증후군'도 대표적인 고관절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넓적다리뼈나 비구의 모양에 변화가 생겨 비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비구순이 파열되거나 관절 연골이 파손되는 병입니다. 걷거나 뛸 때는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앉았다 일어날 때나 차에 타고 내릴 때, 자세를 바꿀 때처럼 특정 동작을 할 때 샅 부위에 강한 통증이 짧게 발생합니다..
고관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도한 음주를 피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의자에 앉을 때 흔히 하는 다리를 꼬고 앉는 동작도 피하는 것이 좋다. 이 자세는 고관절이 과도하게 굴곡 되고, 안으로 모이면서 회전하는 자세로 비구순이나 연골 파열을 부를 수 있습니다. 또 양 무릎을 붙인 채 바닥에 쪼그리고 앉는 자세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혼자서 드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Q. 고관절 통증 원인?
고관절 통증은 퇴행성 고관절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척추질환이 원인이 되어 발생할 수 있습니다.
1, 퇴행성 고관절염
나이가 들면서 연골도 노화 과정을 겪는다. 퇴행성 고관절염은 연골이 닳아 마모되거나, 관절을 이루는 뼈나 인대에 손상이 일어나서 고관절에 통증이나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스테로이드 사용, 과음, 고지혈증 등이 위험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10~20%는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젊은 남성에서 잘 나타나며 고관절 통증이 갑자기 생겨 보행에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 서혜부의 통증과 함께 보행 시 절뚝거린다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인지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Q. 고관절 통증 자가 진단법이 있나요?
고관절 통증은 주로 걸음을 내디딜 때, 서 있을 때 나타납니다. 넓적다리 안쪽에서 제일 처음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후 고관절 외부, 서혜부 부위, 허벅지, 넓적다리 윗부분 등에 통증이 나타나고 무릎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엉치뼈가 뻐근하고 골반 통증 때문에 돌아눕는 것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
Q. 고관절 통증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고관절 질환의 일부 증상은 체외 충격파,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의 비수술 요법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수술 치료법으로 개선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 수술적 방법이 고려됩니다.
인공관절 치환술
퇴행성 관절염이나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인 경우 손상된 관절을 인공 관절로 치환한다. 인공관절치환 수술은 손상된 관절뼈를 제거하고 인체 무해한 특수금속과 플라스틱 재질로 된 인공 관절을 삽입해 장기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령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지만, 인공관절 수명이 15~20년으로 환자의 연령에 따라 재수술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세라믹 인공관절로 20년 동안 유지율이 99%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