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진행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주 청약 매력도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장외가 대비 3분의 1 수준에서 진행되는 '낮은' 공모가 덕분에 향후 주가 상승 기대감과 IPO 흥행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입니다. 신규 상장기업의 주가가 장외가를 상회하는 선례가 있습니다는 점도 공모주 투심(투자심리)을 북돋는 요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식은 최근 장외 시장에서 2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38커뮤니케이션에서 거래된 주당 가격은 20만2500원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발행주식 총수(공모전)가 6120만주인 점을 감안하면 장외 시가총액은 무려 12조3930억원에 달했습니다. 지난달 29일에는 장외가는 27만2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최고가 기준 장외 시가총액은 무려 16조6770억원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장외가는 IPO 공모가와 비교해 무려 3배가량 높은 상황입니다. 지난 5일 공시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가 희망밴드는 4만9000원~6만5000원입니다. IPO 때 목표로 하는 몸값(상장 예상 시가총액)도 최대 4조9725억원 수준으로 10조원대 장외 시가총액 대비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
업계에서는 낮은 공모가가 향후 IPO 흥행을 견인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업 상장 후 주가가 장외가 수준으로 도달하면서 차익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을 것이란 인식이 형성되며 공모주 청약 열기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장외 주가라는 것이 한정된 주식 거래 물량 탓에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드러내진 못 하지만, 투자자들은 공모가 희망밴드가 제시된 상황에서도 3배 웃돈을 주고 주식이 거래되고 있습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와 같이 신규 상장이후 주가가 장외가를 상회하는 사례가 있습니다는 점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주 청약 매력도를 더욱 높이는 요소다. 카카오게임즈는 2020년 8월 IPO를 진행했습니다. 당시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원~2만4000원이었습니다. 장외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가 6만원(2020년 7월31일 기준)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공모가가 저렴하게 여겨지면서 당시 IPO 흥행은 물론 상장 후에도 투자자들의 주식 '사자' 열기가 이어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첫날 종가 기준 주가가 6만2400원으로 장외가를 단숨에 넘었다. 상장 이튿날에는 주가가 무려 8만1100원까지 치솟았다. 상장일인 9월 10일부터 18일까지 1주일여가 주가는 기존 장외가를 상회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증시 호황 덕에 공모주에 투자하면 왠만하면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습니다"며 "이런 중에 우량한 곳으로 평가되는 기업이 제시한 IPO 공모가가 장외가 대비 크게 낮을 경우 차익 실현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지면서 당초 예상보다 공격적으로 청약 주문을 넣게 되는 상황입니다"고 말했습니다
.
일각에서는 상장 예정 기업의 장외가가 일종의 주식 '목표가'처럼 여겨지고 있는 점을 경계한다. 장외가 대비 저렴한 공모가는 투자자들의 청약에 나서는 부담감을 상대적으로 희석시켜줄 순 있겠지만 기업가치 자체를 판단하는데 활용되고 있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청약 참여 유무와 공모가의 적정성은 IPO 기업이 제시한 동종업계 비교기업의 주가와 비교해 판단하는 '정공법'을 택해야한다는 것입니다.
IB업계 관계자는 "증시 호황이 지속되면서 공모주 투자시 얼마나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지만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모습"이라고 말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된 백신 전문기업으로 최대주주는 SK케미칼(지분율 98.04%)입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수탁생산(CMO) 계약으로 업계에서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기관 수요예측은 오는 3월3일~4일 양일간 진행된다. 전체 공모 물량은 2295만주로, 이중 최대 75%(1721만2500주)를 기관 몫으로 배정했습니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입니다.
증시가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투자처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도 그 중 하나입니다.
다음달 4~5일 기관수요예측을 앞둔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에서 분사한 백신 전문 기업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현재 SK케미칼이 지분 98.04%로 최대주주이며 나머지 1.33%는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우리사주조합), 0.6%는 소액주주들이 갖고 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비상장 회사지만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그동안 확보한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며 K바이오의 위상을 높인 대표 기업 중 하나로 꼽합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며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주관사 선정 당시 기업가치는 약 3조원 수준으로 평가받았지만 코로나19 백신과 위탁개발생산 사업이 부각되면서 몸값이 5조~6조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주당 4만9000~6만5000원이며 희망공모가로 예상한 총 공모금액은 1조1245억5000만~1조4916억5000만원입니다
이런 희망공모가를 두고 거품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주관사들은 상대가치 평가 방법 중 EV/EBITDA’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이 방법은 설비투자와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성 비용이 많은 제조업에서 공모가를 책정할 때 종종 사용된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사업은 생산 능력이 가장 중요한 척도로 꼽히는 탓입니다.
그런데 희망공모가 산출 시 삼성바이오로직스, 론자, 우시바이오로직스를 피어그룹으로 선정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CMO(의약품위탁생산)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들이나 SK바이오사이언스는 CMO 업력이 6개월 정도에 불과합니다. 본업이 백신인데 CMO사만 비교해 기업가치를 키웠다는것이죠
공모가 책정에서는 ‘피어그룹(비교기업)’도 매우 중요하다.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집단에 어떤 기업을 넣느냐에 따라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국내 백신 경쟁 심화, 백신 부작용 발생 우려, 시설투자비용 부담 등이 투자 위험요소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최종 공모가액은 내달 8일이며 청약일은 8~10일, 상장예정일은 18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