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전환점이 될 백신 접종을 앞두고 아스트라제네카 부작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2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오는 26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부작용을 우려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선 접종 대상인 전국 요양 병원, 요양 시설, 정신 요양·재활 시설,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의 접종 대상자를 대상으로 접종 동의안을 조사한 결과 36만6959명 중 93.8%(34만 4181명)가 접종에 동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의 의견은 찬·반이 갈려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따르면 백신 접종 순서가 오면 바로 맞겠다는 의견이 45.6%, 미루고 좀 더 지켜보겠다는 의견이 45.7%로 나타났습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 이러한 우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에서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 확산은 방역당국이 해당 백신에 대해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접종을 당분간 연기하기로 한 데서 기인한다. 방역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에 고령자 참여가 부족했고, 데이터상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으로는 오한·근육통·피곤함·두통 등 일반적인 백신 부작용을 비롯해 접종 부위에 통증이나 부기가 나타나거나 피부가 붉어지는 증상도 나타났습니다. 드물지만 호흡 곤란을 유발하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은 79.4%로 화이자(95%)나 모더나(94.5%)보다 더 낮은 데다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임상 자료가 부족해 예방 효과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의견도 대두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먼저 1호 접종자가 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민적 불신이 있습니다면 (접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연구팀이 올해 1월 27일 화이자 백신이나 모더나 백신을 최소 1회 접종받은 208만216명에게서 나타난 부작용을 정리해 발표했습니다. 가장 많이 나타난 부작용은 접종 부위 통증이고 이어 피로감, 두통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CDC가 제공하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브이세이프(v-safe)가 작년 12월 14일부터 올해 1월 14일까지 수집한 데이터를 이용했습니다. 브이세이프(v-safe)는 백신을 접종받은 환자가 백신 접종 후 부작용 여부와 건강 상태를 CDC에 손쉽게 알릴 수 있는 앱입니다.
연구팀은 v-safe에 부작용을 보고한 208만216명을 대상으로 각 부작용이 나타나는 비율을 조사했습니다. 이중 화이자 백신을 접종자는 99만7042명이고 모더나 백신 접종자는 108만3174명입니다.
접종자들은 통증, 피로감, 두통, 근육통, 오한, 발열, 부종, 관절염, 메스꺼움 등 9가지 부작용을 호소했습니다. 가장 많이 나타난 부작용은 두통이고 가장 드물게 나타난 부작용은 메스꺼움이었다. 전체 접종자의 70.7%가 두통을 호소했고 이어 33.4%가 피로감을 느꼈고 29.4%는 두통이 생겼다고 답했습니다. 근육통을 호소한 사람은 전체의 22.8%였다. 전체의 약 10%는 오한, 발열, 부종, 관절염이 나타난다고 보고했고 8.9%만 메스꺼움을 호소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도 비슷한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프랑스 국립의약품청(ANSM)이 11일(현지 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달 6~10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1만 명 중 약 1.5%인 149명이 두통, 피로감, 오한, 발열 등을 호소했습니다. 또 프랑스 현지 매체인 르텔레그램이 이달 14일(현지 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프랑스 서부 브르타뉴 지방의 일부 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의료진 중 일부가 발열,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접종 부위의 통증, 발열, 두통 등은 독감 백신을 비롯해 다른 백신을 접종했을 때도 나타나는 부작용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나 CDC는 홈페이지에서 이런 증상은 면역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증상이며 시간이 지나면 금방 사라진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을 포함해 대부분의 국가의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곧장 귀가하지 않고 일정 시간 대기하며 건강 상태를 지켜보기 때문에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도 즉각 대처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는 발생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DC가 1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 중 한 백신을 접종한 138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아나필락시스 반응은 백신 100만 회를 투여하면 총 4.5번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