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는 사용자들이 아바타를 이용해 소셜 활동을 벌이는 3차원 가상 세계를 말한다. 현실과 비슷한 가상의 공간에서 유저들은 함께 소통하고 콘텐츠를 즐기며, 경제활동까지 한다. 가상공간에 현실과 똑같은 사물을 만들고 모의실험 등을 하는 ‘디지털 트윈’과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개념입니다.
메타버스란 용어는 30년 전 한 공상과학(SF) 소설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1992년 미국 작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영화에서 주인공이 접속하는 가상의 세계 ‘오아시스’가 바로 메타버스입니다. 영화 ‘매트릭스’는 메타버스 소재의 디스토피아를 그렸습니다.
메타버스가 공상과학에만 머물러 있습다가 최근 갑자기 빛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메타버스라고 불리지 않았을 뿐 사용자들이 캐릭터로 가상의 세계에 접속하는 온라인게임 유저들에게는 이미 익숙합니다. 2003년에는 ‘세컨드 라이프’라는 1세대 메타버스 서비스가 등장해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다만 최근 들어 더 주목받는 이유는 있습니다. 지연이 매우 짧은 초저지연이 특성인 5G 상용화와 함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을 구현하는 기술과 기기가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어려서부터 기술적 진보를 자연스럽게 경험한 Z세대와 알파세대의 등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대면 트렌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메타버스는 디지털 트윈과 함께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분야다.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는 기술과 서비스로 대중문화는 물론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발전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디지털 범죄나 과몰입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메타버스’ 대표기업인 미국의 로블록스가 뉴욕증시 상장 후 연일 상승세를 보이자 국내 메타버스 수혜주 또한 주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2021년 트렌드로 떠오른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를 합친 말입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로블록스는 전 거래일 대비 4.40달러(6.33%) 상승한 73.90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 거래일 종가는 상장 시초가 대비 8% 상승한 69.5달러였습니다. 레고 모양의 아바타와 함께 가상세계를 구축하는 소셜 플랫폼인 로블록스는 지난 1월 투자 유치 당시 295억달러(33조48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준거 가격을 45달러(기업가치 295억달러)로 제안받은 바 있습니다.
미국 13세 미만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로블록스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자 사용자가 급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로블록스의 일일 활성 사용자는 3억3400만명에 달하며, 월별 누적 이용 시간은 30억 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블록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자 국내에서도 메타버스 관련주에 관심이 쏠리며 주가가 상승세입니다. 메타버스 관련 대형주로는 NAVER·빅히트 등이 꼽힌다. NAVER와 빅히트의 2021년(1월 4일~ 3월 11일) 주가 상승률은 각각 27.0%, 33.9%에 달합니다.
지난 2018년 가상현실 아바타를 활용한 ‘제페토’를 출시한 네이버의 경우 엔터 기업과 함께 국내에서 메타버스를 선도하고 있습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소속 아티스트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빅히트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도 수혜주로 꼽힙니다. NAVER 제페토 서비스에서는 BTS, 블랙핑크 등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 그룹들의 유료콘텐츠에 대안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빅히트의 경우 자회사 비엔엑스를 통해 지난 2019년 글로벌 팬 커뮤니티 앱 ‘위버스’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0월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에 5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경우 글로벌 팬층이 두텁고 아티스트의 지적 재산권도 가장 풍부합니다고 꼽히고 있습니다”며 “이를 바탕으로 메타버스로 확장시키면서 여러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습니다”고 예상했습니다.
이외에도 메타버스 관련 중·소형주인 엠게임(36.6%), 선익시스템(115.3%) 등도 같은기간 연일 상승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과 현실을 오가는 메타버스는 우리에게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가상 공간 제작을 담당하는 업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업들의 가치 제고가 이뤄질 것이고, 메타버스 유료콘텐츠를 통한 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