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이 페이스북에 성희롱성 댓글을 달았습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31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26일 여성 A씨는 김 구청장을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통신매체이용음란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평소 다니던 한 한의원의 원장을 지칭하며 '치료 궁합이 잘 맞는 거 같으니 명의'라는 댓글을 썼습니다. 그런데 김 구청장은 이 댓글에 '치료 궁합만 맞아야 합니다'라고 다시 댓글을 달았습니다. 김 구청장은 자신의 댓글에 재차 영문으로 "하하하"라는 문구가 포함된 웃음을 의미하는 이모티콘을 댓글로 남겼습니다.
A씨는 이후 김 구청장에게 "댓글 내용이 불쾌했습니다"며 항의했습니다. 김 구청장은 곧바로 사과했습니다.
A씨는 "추행을 당한 기분이고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김 구청장에 대한 고소장은 미추홀경찰서에 제출됐으나, 상급 기관인 인천경찰청이 사건을 넘겨받은 뒤 직접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김 구청장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성희롱의 경우 형법으로는 형사 처벌을 할 수 있는 법 조항이 없다"면서도 "고소인과 피고소인을 조사한 뒤 모욕죄 등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구청장은 2017년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정책특별보좌역을 지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김 구청장은 자신의 SNS에 공식 입장문을 올리고 “치료 궁합이 잘 맞았습니다는 SNS 글에 댓글로 호응한 것이 결과적으로 해당 구민에게 큰 불쾌감을 안겨드리고 말았습니다.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했습니다”며 “앞으로 구민과 소통하면서 더 깊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