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병이' 개그맨 김병조와 '뽀식이' 이용식이 30년 만에 만나 눈시울을 보였습니다.
지난 3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1980년대 '뽀뽀뽀 스타'인 '뽀병이-뽀식이' 콤비 김병조와 이용식이 30년 만에 재회했습니다.
두 사람은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로 스타가 된 콤비로 '뽀뽀뽀' 이후 김병조는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일요일 밤의 대행진'의 메인 MC이자 간판 스타로, 유행어 제조기로 인기를 모았습니다.
이용식은 귀여운 외모와 깨끗한 이미지로 80년대 당시 'CF의 제왕'이었으며, 재치있는 입담으로 사랑받아온 코미디 스타로, 지금도 활동중입니다.
김병조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용식에 대해 "자기 역할에 아주 충실하고 그걸로 즐거워한다. 방송에서도 지금도 보면 한결같다"며 "어린 시절의 마음을 잃지 않은 드문 사람입니다. 보고 싶은 친구이자 그리운 친구"라고 말했습니다.
이용식은 "김병조 씨는 끊임없이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 오른 손에는 항상 뭐가 들려 있게요? 볼펜이 들려있어요. 왼손에는 꼭 메모지가 있는데 메모지가 없으면 흰 것만 보이면 찾아서 아이디어 생기면 자꾸 쓴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김병조는 톱스타로 활동하다 갑작스럽게 활동을 중단하게 된 사연을 털어뇠습니다.
1987년 6월 10일 한 전당대회에 참석한 김병조는 해당 행사에 참여했습니다가 원하지 않은 발언을 하게 됐다고.
김병조는 "우리는 연기자다. 대본대로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그 발언 내용이 언론에 보도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주최 측 대본임을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에게서 등을 돌렸고, 그 여파로 광고와 방송 출연 금지를 당하게 됐다. 그는 출연중이었던 방송에서도 자진 하차했습니다.
황을 피해야 해서 피신까지 해야했던 상황에 한 친구가 기꺼이 집을 내어줬고 "그날 자고 그 다음 날 (친구가 보기에 내가) 짠했나보더라. 나를 쳐다보던 눈빛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김병조는 "기대했고, 괜찮은 연기자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실망한 분들이 많이 계셨다. 내 잘못입니다. 현장에 있었던 내 잘못"이라며 "사건 당시 38살이었습니다.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했습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이후 김병조와 이용식은 30년 만에 재회했고, 서로를 보고 눈시울을 보였습니다. 이후 김병조는 이용식을 집에 초대해 차를 대접했습니다.
김병조 아내는 "남편과 이용식의 공통점은 정말 착하다는 것과 가정적이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용식은 "서로가 아픈 것, 그것까지도 비슷하더라"며 한쪽 눈을 실명한 것도 닮았음을 언급했습니다.
김병조는 "강의 중 느낌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더니 '중심성 망막 출혈'이라더라. 머릿 속에 큰 핏줄이 터져서 고치기가 어렵다고 했습니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는 "통증만 없애달라고 했더니 두 가지밖에 없다더라. 시신경을 끊거나, 진통제를 맞거나 선택해야 했습니다"며 "전국을 다니며 강의 중이던 상황이라 진통제 맞으면서 강의하는 건 쉽지 않아서 시신경 끊어달라고 해 눈을 잃게 됐다"고 했습니다.
이용식은 "망막이 실핏줄이 많다. 터진 줄 모르고 까맣게 됐더라.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까만 점이 점점 커지면서 빛만 들어오고 물체는 안 보입니다가 시력을 잃게 됐다"고 했습니다.
이용식은 "눈 하나까지도 서로가 아프고 그런 걸 보면 운명이 신기하다"며 "서로가 같은 프로그램을 오래 하고 모든 게 비슷한데, 아픈 것도 똑같으니까 참 신기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