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이멍구자치구가 가상화폐 '채굴' 금지 움직임에 돌입하며 비트코인 등 세계 코인 가격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세계 비트코인 채굴 중 65.08%가 중국에서 이뤄지는 가운데 기후가 서늘하고 전기 요금이 상대적으로 싼 네이멍구자치구는 세계 채굴 점유량의 8.07%나 차지할 정도로 중국의 대형 채굴장이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비트코인 채굴 중 65.08%가 중국에서 이뤄지는 가운데 기후가 서늘하고 전기 요금이 상대적으로 싼 네이멍구자치구는 세계 채굴 점유량의 8.07%나 차지할 정도로 중국의 대형 채굴장이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신규 발행 및 거래 금지 차원을 넘어 '채굴'까지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채굴업자들은 막대한 컴퓨터 자원을 동원해 비트코인 거래가 유지되는 채굴 분야에서 핵심 기능을 수행해왔다는 점에서 가상화폐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20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중국 북부 네이멍구자치구는 지난 18일부터 가상화폐 채굴장 신고망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네이멍구자치구는 이번 조치가 범국가적인 에너지 절감 목표 달성을 위한 것으로서 관내 가상화폐 광산을 완전히 없애버리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신고 대상에는 가상화폐 채굴 기업뿐만 아니라 채굴 기업에 땅이나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도 포함되었습니다.
대형 가상화폐 채굴장들이 몰린 중국은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채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입니다.
미국 케임브리지대 대안금융센터(CCAF)에 따르면 작년 4월을 기준으로 세계 비트코인 채굴 중 65.08%가 중국에서 이뤄졌습니다.
이 중에서도 기후가 서늘하고 전기 요금이 상대적으로 싼 신장위구르자치구와 네이멍구자치구는 중국의 대형 채굴장이 몰려 있는 곳입니다.
세계 비트코인 채굴 중 35.76%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8.07%가 네이멍구자치구에서 이뤄졌습니다.
중국은 민간 주도의 가상화폐 발행과 거래를 금지한 나라 중 한 곳입니다. 지난 2017년 9월부터 중국 정부는 가상화폐 신규 발행과 거래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 등 관련 부서는 19일 '비트코인 리스크에 관한 통지','토큰 발행 금지와 융자 리스크에 관한 공고'등을 발표하며 가상화폐 투기의 리스크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또한 중국 인터넷금융협회, 중국 은행업협회, 중국 지불결제협회는 가상화폐 투기활동이 국민들의 재산 안전을 침해하며 정상적인 경제금융 질서의 혼란을 야기한다고 표명했습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민간 가상화폐를 체제 도전으로 간주하는 중국이 탄소 배출 저감에 강력한 드라이브까지 걸고 나선 터라 규제 영역을 전면 확대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민간 주도의 가상화폐 발행과 거래를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하는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 9월부터 가상화폐 신규 발행과 거래를 전면 금지하고 중앙은행 발행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 도입을 적극 추진 중입니다.
게다가 시진핑 국가 주석은 지난해 유엔 총회에서 2060년 탄소 중립 실현 목표를 제시하고 나서 중국은 에너지 사용 절감 및 신에너지 기술 육성을 국가 차원의 의제로 격상시킨 상황입니다.
다만 석탄 위주로 전력을 생산해 탄소 배출 저감 압력을 많이 받는 네이멍구자치구와 달리 세계 채굴 점유량 35.76%를 차지하는 신장위구르자치구는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발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