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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

2021. 5. 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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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코스피200, 코스닥150 구성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됩니다. 시장은 공매도가 과거에도 거래의 일부분으로 작동해왔다는 점에서 재개되더라도 시장 추세적 흐름에 영향을 미칠 요인은 아니며, 투자심리 불안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매수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단기적인 시장흐름의 초점은 상당기간 중단 이후 재개됨에 따른 단기적인 시장 수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입니다.

공매도가 기본적으로 매도 행위라는 점에서 수급 부담 요인이지만, 일정 부분 외국인의 시장 참여 재개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는 점,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도 유인이 해소되며 대형주 수급 개선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점은 공매도 재개에 따른 수급 부담을 경감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우선 공매도잔고 비율과 대차잔고 비율이 동행함을 감안할 때, 과거 추세를 보면 코스피 가격 흐름과 대차잔고 비율이 연동성을 보여왔다는 점은 공매도 재개에 따른 경계요인이 됩니다. 공매도 금지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공매도잔고 비율은 4월 현재 각각 0.21%와 0.54%로 급감했습니다.


공매도가 재개됨에 따라 향후 이 비율은 과거 평균 수준에 수렴해 갈 수 있습니다. 2017년 이후 이 비율의 평균은 코스피200 0.78%, 코스닥150 2.51%이며, 이 수준까지 시가총액대비 공매도잔고 비율이 상승할 것임을 가정하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추가적으로 쌓일 수 있는 공매도 잔고는 각각 11조4000억원과 3조500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 부담 측면에서 적지 않은 규모입니다. 다만, 단기 급증 후 시장흐름에 따라 점진적으로 늘어가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시간을 갖고 소화되는 과정을 거칠 수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공매도 재개 이후 외국인 순매수 유입은 국내보다 앞서 공매도 금지를 해제했던 주요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됩니다. 프랑스, 이탈리아(각각 지난해 5월 18일), 대만(6월 19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외국인 순매도가 늘어났지만, 공매도 재개와 함께 외국인 동향이 순매수로 전환되었습니다.

공매도가 외국인 투자자 시장 참여에 걸림돌로 작용한 측면이 있습니다는 점에서 공매도 재개가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재진입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공매도 재개가 수급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은 프로그램 차익거래 측면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현재까지 1년 이상 프로그램 차익 순매도가 지속되며 대형주 수급에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는 점에서 공매도 재개에 따른 프로그램 차익거래 순매수 전환 가능성은 향후 주식시장 수급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공매도 금지 이후 프로그램 차익 순매도가 지속된 이유는 공매도 금지로 위험 헷지 수단을 상실한 기관투자자(외국인 포함)가 선물 매도를 통한 헷지 거래를 확대함에 따라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을 하회하는 백워데이션이 장기화되는 이상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저평가된 선물을 매수하고 상대적으로 고평된 현물을 매도하는 프로그램 차익 순매도가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수급구조 부담을 높이는 현상이 장기간 지속돼왔다. 지난해 3월 공매도 금지 이후 현재까지 프로그램 차익 순매도 누적 수치는 9조9000억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박 연구원은 “3일 이후 공매도가 재개되면 현·선물 시장에서의 가격 왜곡 현상이 해소될 수 있습니다. 시장 베이시스 정상화(콘탱고)는 프로그램 차익 순매수로 이끌며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수급구조를 형성시킬 수 있고, 이는 코스피200 가격 흐름에 수급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부의 공매도 재개 조치를 앞두고 “공매도전산시스템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며 제도 보완을 촉구했습니다.
박 의원은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내일 공매도가 부분 재개됩니다. 벌써부터 지난주 주식시장에서는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통하는 대차잔고가 증가하는 등 공매도 재개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금융당국은 공매도 재개에 앞서 불법 공매도 적발 시스템을 강화했고, 과징금과 형벌을 도입했습니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5월 국내 증권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는 ‘공매도’라며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어 “아직도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를 기울어진 운동장, 불공정한 경기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1년 2개월이라는 역대 최장 기간의 ‘공매도 금지’에도 불구하고 불법 없는 자본시장을 위한 확실한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지지 못한 점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박 의원은 보완 제도로 ‘공매도전산시스템 도입’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공매도 거래의 모든 사항을 전산으로 입력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지난 2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그러나 법안은 발의 이후 정무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단 한 차례도 논의되지 못했습니다”고 했습니다.
또 “불법공매도를 근절하기 위한 핵심 키포인트는 공매도전산시스템”이라며 “제 법안을 조속히 논의하고 통과시켜서 하루라도 빨리 불법공매도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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