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지 엿새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22)와 실종 당시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폰이 발견됐다. 아직 휴대폰이 A씨의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4일 민간구조사 차종욱 씨는 이날 오후 1시40분 경 손씨의 시신이 발견된 지점 근처의 물속에서 휴대폰을 발견해 서초경찰서에 제출했습니다. 차씨는 지난달 30일 구조견을 동원해 손씨의 시신을 처음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휴대폰이 A씨의 것이 맞는지 확인하고 있다. 휴대폰이 A씨 것으로 확인될 경우 포렌식 작업을 통해 실종 당일 손씨의 행적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휴대폰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은 손씨의 아버지 손현 씨는 이날 블로그에 “문제의 핸드폰 찾았습니다고 한다”면서도 “찾은 핸드폰은 (A씨의 것이) 맞는지 안 맞는지 알 수 없고 무엇을 건질지도 알 수 없다”고 적었습니다.
또 실종 당시 손씨와 함께 있던 A씨에 대한 루머가 확산되며 주변 친구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손씨의 아버지는 블로그에 “(A씨에 대한) 신상정보를 알려드릴 수 없다”며 “많은 분들이 정민이 동기들의 신상정보를 퍼트리시면서 찾고 계신다. 동기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정보 유출을 자제해달라”고 했습니다.
한편 손씨의 유족은 경찰의 초동 대처가 미흡했습니다고 지적하며 이날 오후 1시 경 서울중앙지검에 ‘사망 경위를 파악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앞서 손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연락이 두절됐다. 지난달 24일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2시까지 친구와 술을 마시다가 잠들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는 오전 4시30분 경 잠에서 깨 귀가했습니다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22)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청원이 하루 만에 청와대 답변 기준 요건인 20만명 동의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강 실종 대학생 고 손정민군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아직 전체공개 전으로 별도의 연결주소(URL)를 통해서만 확인 가능한 이 청원은 4일 오후 3시22분 기준 이미 20만명 이상의 사전동의를 얻었습니다.
청와대는 사전동의 100명 이상을 얻은 청원 글을 검토를 거쳐 전체공개를 하고 있다. 청원 시작 후 한 달 동안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에 대해 답변을 진행 중입니다.공개 전부터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건 이례적입니다.
청원인은 "한강 실종 대학생 손정민 학생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 부탁드린다"며 "너무 너무 안타까운 사건인데 이 학생의 죽음은 사고가 아닌 사건인 듯하다"고 했습니다.
이어 "같이 있던 친구의 진술, 그리고 경찰 측에서는 제일 사건사고에 연관성이 있어 보이는 듯한 친구는 조사를 하지 않고, 목격자만 찾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그 친구와 부모님은 핸드폰 제출도 거부하며, 장례식장에도 나타나지 않았으며, 아파트 CCTV 공개 거부, 차량블랙박스도 공개 거부하는 상태라고 한다"며 "그 날 신고있던 운동화도 버렸다고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청원인은 "누가봐도 이상한 이 사건, 확실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며 "고인과 부모님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다만 4일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에 따르면 정민씨의 실종 당일 함께 한강공원에 있었던 친구 A씨는 이날 새벽 1시30분쯤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정민씨의 빈소를 찾아왔으나, 유족 측의 거부로 조문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손씨는 "작은 아버지가 A씨가 많이 힘들어한다고 설명하며 조문을 원했습니다"며 "몰래 와서 조문하겠다고 하는 것은 너무 늦었습니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