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그룹 클론 출신 강원래씨가 방역에 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가 ‘악플 세례’를 받았고 결국 사과했습니다.
강씨는 21일 인스타그램에 “대한민국 국민과 방역에 관련해 열심히 노력해준 관계자, 의료진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단 말씀 드린다”며 사과했지만, “정치인도 아니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자리도 아니었는데 정치적으로 해석돼 조금은 아쉽다”고 했습니다.
강씨는 논란이 된 ‘방역 꼴등’ 발언에 대해서는 “어제 이태원 모임에서 홍대, 강남역, 종로 등 여러분과 함께 자영업자들이 고충을 이야기하다 보니 감정이 격해서 제가 ‘방역 정책이 꼴등’이란 표현을 쓴 것 같다”면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앞으로 좀더 보상이 있는 방역 정책에 대해 기대하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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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강씨는 전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이태원에서 마련한 상인 간담회 자리에 자리에서 “K팝이 세계 최고,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방역은 전 세계에서 꼴등인 것 같다”며 “정부의 방역기준이 형평성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강씨는 “유흥업이라는 것 하나 때문에 ‘물 마시고 노는 건 괜찮고 술 마시고 노는 건 안 된다’라는 식으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댄다”며 “여기 업소들이 대부분 저녁 8~9시 문 여는 곳이 많은데, ‘저녁 9시까지 영업하라’고 하면 (사실상 영업정지)”라고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또 강씨는 “여기 빈 가게만 봐도 가슴이 미어진다”며 “‘너희가 알아서 해야지’ 이게 할 말은 아닌 것 같다”고 정부의 방역지침에 원망스런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이태원 동료 중 한 분은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아버지가 이태원에서 일한다’라는 이야기를 못 한다고 한다. 창피해서, 병자로 느껴져서, 죄인으로 느껴져서”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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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들은 안 대표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이 주먹구구식”이라며 “이태원도 거의 절반 정도 문을 닫고 떠났고, 나머지 절반도 언제까지 버틸지 모르겠다고 한다. 서울시부터 과학적인 거리두기 기준을 만들고, 재난지원금은 실제 재난을 당한 분들께 드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강씨의 발언이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진 뒤 일부 친여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기사에는 “강씨는 방역에 힘써온 의료진과 방역당국을 모욕했습니다“며 발언의 부적절성을 꼬집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신체 장애 때문인지 사회 불만만 많아졌다”, 장애로 불쌍하다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등 강씨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도 이어졌습니다.